여행

기분전환, 봄향기 가득 하동 당일치기

내친구울랄라 2023. 3. 1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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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부터 뭔가 조짐이 찜찜하던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어제는 뚝 떨어지는 주가에 뭔가 하기보다는 

관망하는 마음으로 이리저리 분위기 파악만 했더랬다.

어디 기사에서 미국발 악재에도 아주 주식시장이 선방했다는 기사를 접하며,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기로 마음먹고,

오늘은 당일 치기로 기분 전환하기로 했다.

 

최참판댁 소개사진 - 하동군

 

봄이 온다는데, 남쪽으로 가고 싶었다.

목적지는 토지의 고장 하동

 

집이 일산인지라, 행신역에서 9시 23분 ktx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평일인지라 기차는 좀 여유가 있어서,

 

핸드폰 충전을 해가며,

조심 스럽게 주식창을 훔쳐본다. 

앗 !! 빨간색, 내심 기쁘다. 오르는 구나, 

어제의 충격이 조금은 만회되며,

내심 이번주를 기대하며 월요일 구매한 것들이 어제 주저 앉았는데... .

 

오늘은 복구가 되려나?????

 

ktx는 빠르기도 하여,

12시 39분 순천 도착, 생각보다 푹 잠도 못자고, 핸드폰을 뒤적이다.

창밖으로 들판이며, 산천 구경하다가 보니 금방 온거 같다.

 

순천에서 담배라도 한대 피고 커피랃도 한잔할까 하다가.

하동행 표를 끊어보니,,,, 

앗 12시 51분 무궁화 출발.....

운이 좋은 것인지, 여유를 부릴 틈도 없이 화다닥 뛰어서 탑승완료

 

하동역에 내려서 바로 옆에 있는 하동 터미널로 도착

최참판댁 가는 버스를 어떻게 타야하는지

터미널에 있는 할머니들에게 물으니,

아주 친절하게도 요래 요래 가라고 알려주신다.

 

한 15분 기다려 버스타고..... 버스비도 싸다 1,250원..

최참판댁 가는 마을 어귀에 도착하여, 

처음보이는 가게에 들러 담배도 한대 피고,

국수 한그릇 시켜 점심을 먹고.

 

천천히 마을을 거슬러 올라간다.

가는 길에 엿한통을 사들고, 당을 충전하며

바쁠것이 전혀 없기에  최참판댁이며, 길상이네며, 김훈장네며 

옛날 집을 돌아 본다.

세트장이 아니라 너무 사실적으로 지었군

 

주변으로는 온통 과실수들의 꽃 봉우리가 참예쁘기도 할 뿐더러

멀리 보이는 평사리 들판이 시원하기도 하다.

 

저기 보이는 들판이 전부 서희네 땅이라는데....

정말 어마무시 하구나..

 

최참판댁에서는 어디 공무원들이 연수를 왔는지,

가이드 한분이 정말 고택에 대해서 자세히도 설명을 하는데..

잠시 따라 다니며, 귀동냥도 하고.... 즐겁다.

드라마 촬영도 많이 했다는군

 

평일인데 중년의 아주머니들은 어디서 이렇게도 많이 몰려 오셨는지...

마을입구 입석

 

소설속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정말 있었던 것처럼

사실적으로 꾸며 놓기도 했다.

 

전시실에서는 마음이 울컥....

박경리 선생의 육필원고며, 비디오로 나오는 음성이며, 

전시실에서는 웬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져서...

좀 당혹스럽기도 했고...

전시실 앞쪽의 정취가 정겹다

 

이리 저리 느릿 느릿 시간을 보내다가..

역순으로 일산까지 돌아오니..

밤이 깊었구나. 

 

오늘 주가도 좀 올랐고 

모처럼 기분전환도 된것 같아. 흡족하다

 

봄의 정취가 완연하지는 않았지만,

막 피어오르려는 봉우리들만으로도 너무 화사했고,

농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서 봄기운을 듬뿍 받은것 같다.

 

봄은 spring 인데, 주가도 툭 튀어 오르면 좋겠다. 

 

늦은밤... 하동에서 사온 벚굴을 삶고 있는데..

내일은 이것으로 끼니를 떼울테다....

굴이 너무 크니까....

 

다음에 갈때는 누군가 동행이 있으면...좋겠다 생각하며.

하루짜리 여행으로 나쁘지 않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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